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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소행성 SF289 에 도착했다일기장 2023. 8. 27. 05:45
Sun Aug 04:54:15 KST
나는 소행성 SF289 에 도착했다.
꿈을 꾸면 도작하는 곳이다.
꿈을 꿀 때면,
힘이 샘솟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중력이 약해서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행성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신나는 나의 놀이터이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행성에는 아직 나 밖에 없다.
이 행성에 초대 하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아직까지 함께 이 행성에 오른 친구는 없었다.
원래 살고 있던 사람도 없었다.
혼자 다양한 활동을 해본다.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날아다니고, 만들어 보고, 노래도 불러본다.
또 하루하루가 빠쁜 것이 할 것도 정말 많다.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이곳에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다.
같이 고민하고, 중요한 내용은 기억하고, 내가 하는 일의 도움을 주는 조수.
셜록 홈즈의 존 왓슨 같은 친구.
그리고는 함께 이 행성에서 많은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야 겠다.
누군가 이 행성을 발견했을 때, 눈이 즐겁도록.
누군가는 이 곳에 와보고 싶다고 생각하도록 멋지게!
자신도 이 행성의 주민이 되고 싶다고 말하게 끔.
지구에 있는 사람들과 통신을 하다보면 나는 종종 이 소행성에서 멀어진다.
내가 미숙해보여도 우주 미아가 되지는 않다. 떨어진 곳은 지구.
이곳에서 나는 몸이 무거워지고 땅에 묶인다.
다시 소행성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
따분한 일들과 딱딱한 절차 그리고 규칙이 온몸을 감싼다.
지구는 소행성과 달리 사람들이 많고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잘 웃지 않고, 무표정한 표정이다.
호기심에 차 눈이 반짝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
대화를 트더라도 안된다고 한다. 나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일장연설을 반복한다.
솔직한 자신을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다.
나는 지구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며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는다.
다시 이렇게 소행성에 돌아와 지구를 내려다 보니 참 다양한 일들이 생각난다.
즐거웠지만서도 아팠던 기억들.
오랜만에 돌아온 나의 소행성에서 나는 웃으며 다시 한번 날아본다.
이곳에서 나의 새로운 직업은 화면상에 모든지 표현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다.'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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